소셜미디어가 싫어지는 5가지 이유
행복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퀄리티 타임에 비례한단다. 어쩜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의 의미를 더 깨닫는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옮기고 해외 생활을 시작하고 가족을 이루고 등등 삶의 전환점을 맞으면서 가까웠던 사람들과 자연스레 거리가 형성된다. 물론 새로운 관계가 늘 반기지만, 왠지 어린이가 더이상 아니어서인지 오히려 옛 친구들과의 끈끈했던 일상을 떠올리게 된다.
‘06년 소셜미디어에 첫발을 들이고 수많은 서비스를 써보고, 일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인큐베이트 해보면서 상당한 기대와 흥분에 사로잡혔다. 알던 녀석들이 마치 늘 가깝게 있는 양 어디서 뭘 먹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요즘 재밌는건 뭔지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last.fm같은 건 내가 그저 듣는 음악만으로 비슷한 ‘귀’를 가진 멋진 친구까지 추천해주는게 아닌가. 실제 음악을 주고 받는 만난 적도 없는 ‘친구들’이 생기기도 했다.
5년이 흘렀다..
이제 페이스북엔 수백명, 트위터엔 수천명의 사람과 교류가 이어진다. 나아가 내가 어딨는지만을 공유하는 foursquare, 사진만을 공유하는 instagram, 레스토랑 리뷰를 나누는 yelp 등 점점 세분화된 ‘소셜’ 미디어들이 뜨고 자연스레 나도 유저가 된다. 나는 5년 전에 비해 얼마나 더 가까운 이들과 끈끈한 관계에 있을까? 이제 5가지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 페이스북이 절친을 희석시킨다
- 업데이트가 많은 사람이 더 소중하진 않다
- 결국 소셜미디어 활동을 안 하는 사람과는 더 멀어진다
- 더 많은 연결/공유만을 추구해온 덕에 하나하나 액션은 참 얕다
- 수많은 지인들의 자기 자랑 공간이 되어간다
페이스북이 절친을 희석: 시스템상 동등한 모든 연결된 친구들의 꾸준한 업데잇과 생일 알림 속에 가끔 연락해보고 찾아보던 애들이 묻힌다.
소셜 업데이트가 많은 사람이 꼭 더 소중하진 않다: 뭘 많이 올리고 있고, 그래서 내 눈에 많이 띄어 나 역시 코멘트/like/RT를 많이 한다고 더 친한 건 아니다. 더 가까워질 순 있겠지만.
결국 소셜미디어 활동을 거의 안하는 사람과는 더 멀어진다: 살면서 함께 정말 퀄리티 타임을 보냈던 이들, 특히 IT에 무관심해 소셜네트워크는 안쓰는, 이들과는 상대적으로 더 서먹해진다.
더 많은 연결/공유 건수만을 추구해온 덕에 하나하나 액션은 참 얕아졌다: 140자, Like 버튼, 단순 소셜 게임.. 수십번 like한 사람, 수십번 소셜게임에서 뭔가를 주고 받은 사람에 대해 마땅한 의미를 부여하기가 힘들다.
수많은 지인들의 자기 자랑 공간화: 소셜네트워크는 결국 curated self의 장이다. 좋은데 있고 좋은 거 먹고, 뽀대 나는 순간의 자신을 더 공유하는 걸로 수렴한다. 물론 나쁘지 않다. 괜찮은 자극이 되기도 하니깐. 하지만 더 나누지 못하는 얘기가 늘어가는 기분이다.
안타깝게도 소셜=행복감으로의 연결이 덜 되는 듯 하다.
물론 나는 여전히 소셜을 강렬히 원한다. 인간은 ‘의미있는 관계’들로 행복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 의미있는 인간 관계의 상실이 근본적인 자살의 원인이라고 함). 이제 바램은 퀄리티다. 소셜미디어 덕에 누군과와 기억에 남을 만한 시간을 더 쌓길 기대해 본다.
-
fred0830 liked this
-
fred0830 reblogged this from mediaflock
-
trofish liked this
-
mediaflock posted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