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브라우저하면 ‘따따따 도메인을 입력하는 창’으로 인식하겠지만, 본 정의는 ‘파일 등의 내용을 열람하는 소프트웨어’로, 즉, 어딘가에 있는 컨텐츠(텍스트/ 음악/ 영상/ 이미지든)를 액세스하는 매개체이다. 123.22.111.11라는 규격이 복잡하니 도메인으로 각 컨텐츠를 지정했고, 여기에 지름길을 더해준 게 북마크나 써치다. 알다시피 구글의 크롬브라우져는 이를 더 돕기 위해 써치나 도메인 입력을 한 곳에서 한다. 요즘은 단축 URL로 도메인 자체도 무색해진거 같다.
앱 얘기를 해보자. 앱 역시 앱스토어를 통해 얻게 될 뿐 결국 내 목적 컨텐츠인 판도라나 페이스북, 게임 등에 도달하는 매개체다. 알람시계같이 어디 접속할 일 없는 앱은 파일을 구매해 아이폰에 받아서 끝나는 커머스처럼 여겨지지만, 많은 수의 앱이 앱이라는 포맷을 통할 뿐 어딘가의 컨텐츠 목적지와 나를 연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앱스토어나 브라우져나 결국 그 역할이 다르지 않다. 내가 특정 컨텐츠에 가게 해주는 매개일 뿐. 현재로써 다른 점은:
앱스토어 = 폐쇄형, 제출-승인 후 유통, 업데이트 승인 필요, 플랫폼 특화된 경험가능, 빌링통제
브라우져 = 표준화/개방형 - ‘write once, run anywhere’, 자율 유통, 독자적 버젼 업데이트, 퍼포먼스의 한계, 빌링 자율
각 앱스토어의 유저 베이스, 앱 성공스토리, 앱만의 쿨한 피쳐 등의 매력이 분명 있지만, HTML5 등 기술 발전으로 웹과 앱, 브라우징과 앱스토어의 격차는 좁아지고 있다.
아래 스타트업의 새 브라우져를 보면 브라우징이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앱스토어 이상으로 쉬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브라우져는 여전히 컨텐츠에 연결시켜 줄테지만,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 완전 달라질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밥그릇 싸움.
- 페이스북: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에 깔린 1등 앱으로써, 수많은 단말/ 플랫폼 별 버젼 관리, 피쳐 통일이 운영상 골칫거리다. +화수분같은 소셜게임이 모바일에선 페이스북을 통하지 않고 앱으로 나오면서 ‘30% 수익’을 취하지 못하는 상황. 당연히, 이런 금광을 잃지 않기 위해 HTML5기반 모바일웹으로 가면서 개발자들도 유도하고 있다.(Project Spartan)
- 애플: 플래시를 거부하는 입장에서 게임들이 HTML5 베이스로 더 많이 나오면 환영하겠지만, 앱스토어가 브라우져 대비 죽거나, 이제 막 성장세를 보고 있는 in-app purchase를 페이스북이 가로채는 건 절대 허하지 않을 것이다.
- 구글: 안드로이도, 크롬 웹스토어, 구글+ 등으로 애플, 페이스북에 맞서 여기저기서 게이트웨이가 되고자 하고, 광고라는 현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5% 세금’만을 강조하며 컨텐츠에 어필하고 있다.
- 아마존: 커머스의 1인자로써 점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마켓에 적극 개입. AWS 소셜 게임 호스팅의 성공에 이어, 가장 기대되는 안드로이드 스토어를 운영, 최근 Hulu/ Netflix에 맞서 할리우도와 각종 비디오 컨텐츠 계약도 따냄. 브라우져 엔지니어도 고용 중.
근미래, 검색, 쉐어, 혹은 커머스 아니면, 전혀 새로운 방식일지도 모를 커넥티드 디바이스/ 클라우드 시대의 브라우징/ 컨텐츠 액세스를 지배하는 기업이 아마 다음 10년의 리더가 될 거 같다. 그게 당장은 HTML5에 올인할 수 없더라도 컨텐츠 회사가 브라우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