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묵적 소셜 네트워크가 온다
Color라는 앱이 지난 한 주 완전 화제였다. 뭔가? 간단한 정의하면 모바일 포토/ 비디오 공유 앱이지만, 내가 직접 찍은 것 뿐 아니라, 바로 그 순간/ 그 장소에서 내 주위 사람들이 기록했던 것들도 함께 엮어서 보여준다.
암묵적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가 온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일일이 친구를 초대/수락하고, 누군가를 팔로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렌디피티처럼 내가 즐겨 찾고/ 보고/ 듣는 활동을 통해 자연히 누군가와 ‘소셜 써클’로 엮어지는 개념이다.
사실 컨셉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예: last.fm), 페북이 너무 급성장하는 사이 잊혀져 있었다.왜 다시 대두되나? 친구나 팔로워가 많아질 수록, 세분화된 소셜 서클에 대한 니즈가 나타난다. 회사 사람들, 학교 친구들, 독서 모임 회원들 등 다른 분류들의 친구에 공유하고자 하는 정보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근데, 뭐 하나 공유할 때 마다 이를 관리/구분하는 번거로움이 만만치 않다. 안하고 끝나거나, 적극 그룹/ 까페를 가입하고 친구가 되고 했지만, 이러한 2차적 소셜써클은 세월과 함께 변하기 마련이라 나중엔 이사람과 아직 친구라니 좀 미묘한데.. 란 순간이 올 지도 모른다.
다시, why Color?
암묵적 소셜 그룹의 가능성이 Color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어제 그 공연 너무 재밌었는데 난 자리가 좀 뒤여서 사진이나 비됴를 못 찍었지만, 젤 앞줄에서 사진/비됴 많이 찍는 사람들을 봤다. 멋진 기록도 공유 받고 같은 뮤지션의 팬으로써 친해질 수 없을까?
혹은 수학여행을 갔는데 늘 삼삼오오 어울린 친구들과의 사진과 학교 단체 사진 한 장 밖에 안 남았다. 하지만, 칼라 같은 앱을 썼다면 간단히 여행의 수많은 순간을 다양한 시선에서 볼 수 있고, 심지어 같은 장소로 여행 왔던 다른 학교 이성 친구들도 체크할 수 있으리라 ;)
당연히 더 일상/ 반복적 공간에선 많은 상상이 가능해진다. 캠퍼스에서 왠지 몇 번 마주친 그사람. 자주 가는 그 까페에서 보는 누군가 에게 적어도 코멘트 한 번 주고 받는 시작점을 줄테니.
Last.fm
2006-7년 참 열심히 썼던 Last.fm이 음악에 있어 그런 존재였다. iPod으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나와 음악 취향이 굉장히 비슷한 누군가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그사람이 듣는 곡 중 몰랐던 곡은 들어보게 되고, 나아가 친구도 되어 실제 음악을 주고 받거나 하게 됐었다.

물론, 사생활에 대한 문제는 언제든 반대 급부로 대두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묵적 소셜 네트워크가 더 재밌어질 상상이 그치질 않는다.
Yelp:
가령 미국 외식/ 지역정보에서 필수인 Yelp에서 간혹 느끼는 문제는 너무 ‘크라우드 소싱’된 리뷰인지라 온 국민의 입맛에 수렴되기 마련이고, 인종의 다양성까지 더하면 그렇고 그런 추천만 남게 된다. (특히 일식/ 한식에 대한 리뷰는 참 안타까움) 만일, 내가 리뷰 혹은 체크인 했던 레스토랑들을 거의 비슷하게 리뷰/ 체크인 해 온 누군가가 있고, 그들이 새로 맛있다고 리뷰한 식당이 자연스레 나에게 추천된다면 나로썬 훨씬 고급 정보가 될 것이다.
다시 페북과의 차이를 강조하자면, 나의 진짜 친구들이 맛있다고 한데서 내가 똑같이 맛있게 느끼란 법은 없지만. 비슷한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맛있다고 한다면 그들과 굳이 진짜 친구는 될 이유가 없지만, 당연히 그 메뉴는 시도해봐야지 싶어진다.
순간, 장소, 각종 취향.. 을 둘러싼 여러 소셜 레이어들이 덧붙여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거 같다. 페북이란 꽃술을 둘러싼 여러 꽃잎들처럼..또 한번 게임 체인져를 기대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