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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드롭박스가 해결하려는 문제

내가 2월부터 메일박스를 써오면서 가장 놀란 점은 사실 쿨한 UI가 아녔다. 자연스럽게 내 자신이 어떤 이메일을 언제 볼지 정하는 주체가 된 점이다.

혹자는 이메일을 ‘남이 만드는 나의 to do list’라고 정의했다. 참 그럴싸하다. 내가 소통하자고 쓰는 이메일이 어느새 남들이 나에게 던진 일방적 질문, 요구, 정보, 스팸으로 가득찬다. 폴더와 라벨로 정리할 수는 있지만 그 타이밍까지 제어하진 못했다.

내가 아침 일찍 중요한 기획을 하려 앉았을때, 육아정보 이메일이 들어온다. 혹은 저녁에 친구와 있는데 업무 메일이 오고, 주말에 아이와 놀아줄 때 유용한 업계 뉴스 요약 메일이 온다.. 결국 순간순간 나는 내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읽지 않은 메일은 수백개로 늘어나 나중에 정리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태스크가 된다.

메일박스는 0.1초만에 손가락 하나 쓰윽 미는 것으로 내가 어떤 메일을 언제 볼지 지정한다. 그러면 메일은 깔끔하게 inbox에서 사라지고, 내가 원했던 타이밍에 정확히 발송된다. 즉, 누가 언제 나한테 메일을 보내든, 나는 완벽한 타이밍에 그 메일을 보고 처리하게 된다

어찌보면 드랍박스가 추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회사/ 집 컴퓨터, 스마트폰, 타블렛 등 곳곳에 뿌려진 나의 정보들.. 편하기 위해 스마트디바이스들이 이처럼 발달했지만 그 정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게 일이 되었다. 이 정보과잉 문제를 가장 손쉽게 해결한 것이 드랍박스다.

개인적으로 이번 드랍박스-메일박스 인수에서 스타트업이 몇일 만에 팔렸다더라 하는 낚시성 기사보다, 세상의 정보과잉을 해결하려는 미션을 위해 두 팀이 뭉친데 더 의의를 두고, 앞으로 이 부분에 문제와 기회가 더 많다고 본다.

1차적으로 우리는 정보를 원한다. 이메일과 자료가 그렇고 다만 이제 감당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해결책이 먹힌 것이다. 아마 소셜네트워크도 곧 그럴 것 같다. 지인과 교류는 늘 좋지만 페이스북에서 애기 사진 류는 따로 시간 내서 본다던지, 트위터에서 위치/ 맛집 얘기는 일단 걸러내둔다던지.. 

구글과 페이스북이 정보에의 접근과 공유를 무한대로 늘렸다. 이제 그 과잉을 잘 해결해주는 것이 차세대 리더 기업의 골이 아닐까?